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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작성자
  Soccernews 2015-11-19 22:55:38
제        목   [A매치 포커스] 본인만 모르는 '피로누적', 산체스의 앞날은?



[스포탈코리아] 복수의 언론들이 '산체스는 지쳤다. 휴식이 필요하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모든 사람들은 산체스가 지쳐 보이지만 정작 본인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칠레는 지난 18일 오전 8시(한국시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센테나리오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남미 최종 예선 4차전에서 0-3으로 패했다. 이로써 칠레(승점 7점)는 예선 첫 패를 기록하면서 3위로 내려앉았다. 2015 코파 아메리카 우승팀인 칠레는 콜롬비아 전 무승부에 이어 우루과이 전에도 승리를 가져오지 못하면서 최근 흔들리고 있는 추세다.

칠레가 갑작스런 위기를 맞이하게 된 이유는 '산왕' 알렉시스 산체스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지난 우루과이와의 1-1 무승부 이후 우루과이 언론 오바시온은 "알렉시스 산체스는 지쳤고, 그는 요즘 실망스런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휴식이 필요하다" 고 보도했다. 실제로 산체스는 보도 이후에 펼쳐진 우루과이 전에서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칠레는 0-3으로 패배하고 말았다.

그간 산체스의 행보를 보면 '산체스는 지쳤다' 라는 말이 충분히 이해가는 대목이다. 산체스는 거너스의 일원으로 이번 년 5월에 FA컵 결승전을 소화한 뒤 휴식없이 곧바로 칠레로 떠나서 6월부터 7월까지 치뤄진 2015 코파 아메리카 대회에 참여했다. 이후 약간의 휴식을 부여 받긴 했지만 터무니 없이 짧은 기간이었다. 8월부터 시작하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를 위해 곧바로 훈련에 임해야 했다. 5월부터 지금까지 약 5개월 동안 산체스가 뛴 경기 수는 무려 27경기나 된다. '강철체력'으로 불리는 산체스도 지칠 수 밖에 없다.

산체스의 플레이 스타일도 자신을 지치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산체스는 화려한 드리블과 빠른 속도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고 뒷공간을 재빠르게 침투하는걸 선호하기 때문에 공을 가지고 있지 않는 상황에서도 상대의 빈 공간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뛰어 다녀야 한다. 그렇다고 수비 상황에서 덜 뛰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다른 선수들 보다 더 많이 뛰어다니며 상대방을 괴롭힌다. 칠레와 아스날의 경기를 보면 상대 골키퍼의 공을 빼앗기 위해 뛰어가는 산체스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을 정도다.

이러한 산체스의 부지런한 플레이는 팀이 승리를 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지만 정작 자신에게는 혹사를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실제로 산체스는 시즌 초반에 비해 현재 경기력은 상당히 저하된 모습이다. 대표팀에서도 그렇고 아스날에서도 최근 5경기 연속 골 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경기당 가로채기, 키패스, 활동량 등 많은 부분에서 저하된 모습이 눈에 띈다. 우려했던 사실이기도 하지만, 갑작스럽게 경기력이 저하 되었다면 당연히 '지쳤다'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쉴틈없이 달려온 산체스라면 더욱 그렇다.

☞산체스 인스타그램 영상 보기

이 문제에 대해 복수의 언론들이 산체스의 방전 때문이라고 보도하고 있지만 정작 산체스 본인 그렇지 않다고 한다. 우루과이 전이 끝난 후, 산체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동영상 하나를 업로드 했다. 10초 가량의 짧은 분량이지만 산체스는 카메라를 응시하며 "이봐, 기운이 없어? 내 힘을 주도록 하지"라고 말하면서 카메라를 문지르고 있다. 지쳤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산체스가 '난 지치지 않았고, 오히려 너희들이 더 지쳐 보인다'라는 걸 보여주기 위한 일종의 귀여운 반항이다.

하지만 경기 내용도 그렇고 통계를 내봐도 산체스는 지친 기색이 틀림없다. 동영상으로 지치지 않았다고 말해도 사람들의 생각은 쉽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로테이션을 잘 하지 않기로 유명한 벵거 감독도 "산체스, 무리하고 있다"며 휴식을 줄 계획을 세우고 있으니 말이다. 이젠 인터뷰나 동영상이 아닌, 그라운드에서 힘찬 모습을 보여줘야지 '지쳤다'는 평이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글= <내 인생의 킥오프> 김병학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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