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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가 시선집중] ‘올 시즌만 부상 8회’ 라모스, 레알의 접근이 현명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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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허윤수 기자= 세르히오 라모스(35)와 레알 마드리드가 계속해서 같은 목표를 향해 동행할 수 있을까.
라모스는 레알의 유니폼만 입지 않았다. 그런데도 레알의 상징이자 전설로 원클럽맨 못지않은 대우를 받는다.
그가 걸어온 길과 성과를 보면 충분히 납득이 간다. 세비야 유스 출신인 라모스는 2003년 프로 무대에 발을 내디뎠다. 두 시즌 동안 세비야에서 활약한 그는 2005년 레알 유니폼을 입으며 전설의 시작을 알렸다.
라모스가 함께해온 동료만 봐도 현재 사령탑인 지네딘 지단, 이케르 카시야스, 데이비드 베컴, 라울 곤살레스, 호나우두, 카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2000년대 중반과 2010년대를 아울렀던 스타들과 뛰었다. 세계 최고의 팀답게 여러 스타 선수가 오갔지만, 라모스만은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그만큼 대체 불가 존재였다. 레알 소속 671경기를 뛰며 101골 40도움을 올렸고 리그 5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회, 코파 델 레이 2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4회 등 숱한 트로피가 그의 손을 거쳤다.
라모스 팔에 채워진 주장 완장 또한 영원할 것 같았다. 그러나 시간은 흘러갔고 올 시즌으로 계약이 끝나는 그 역시 레알의 30대 선수 재계약 방침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구단은 방침대로 30대 이상 선수에게 주급 삭감이 포함된 1년 계약안을 내밀었고 라모스는 주급 유지와 2년 계약을 요구했다.
초기 여론은 레알이 레전드 대우를 하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우세했다. 그것도 다름 아닌 15년 이상을 헌신하며 황금기를 이끈 라모스였기에 더 힘을 받았다.
줄다리기는 길어졌다. 해를 넘겼다. 그러나 무게 추는 점차 구단 쪽으로 기울었다. 상황이 바뀐 이유는 라모스에게 있었다. 올 시즌 들어 유독 부상에 발목 잡혔기 때문이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라모스는 2003년 프로 데뷔 후 현재까지 32번 다쳤다. 19년 차를 맞은 올해까지 계산해 평균 1.68회다.
그러나 라모스는 올 시즌에만 무려 7차례 부상에 시달렸다. 여기에 8일(한국시간) 레알이 라모스의 햄스트링 반막근 부상 소식을 전하며 8번째 부상 일지를 쓰게 됐다.
이미 135일 이탈해 32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라모스는 추가로 25일과 4경기 결장이 예상된다. 이미 세비야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본 그는 리그 3경기만을 앞둔 상황에서 사실상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올 시즌 라모스는 잦은 부상으로 인해 리그 15경기를 포함해 공식전 21경기 출장에 그쳤다. 이는 프로 데뷔 시즌이던 2003/2004 시즌 이후 가장 적은 출전 기록이다.
라모스의 잦았던 공백만큼 레알도 대안을 찾았다. 라파엘 바란과 함께에데르 밀리탕이 경험이 쌓으며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엘링 홀란(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영입을 위해 이적시장을 조용히 보낸 레알은 효율적인 투자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또 에덴 아자르, 루카 요비치(프랑크푸르트) 등 최근 실패 사례가 있기에 잔뜩 웅크린 채 계산기만을 두드리고 있다.
팀 주장에게도 원리원칙대로 접근했던 레알의 방식은 초기와 달리 라모스의 잦은 부상과 함께 현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꾸준함의 대명사였던 라모스가 잦은 부상으로 인해 협상 주도권을 넘겨주게 됐다. 이제 칼자루는 레알이 쥐고 있다. ‘라모스=레알, 레알=라모스’라는 공식이 다음 시즌에도 이어지게 될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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