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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ccernews 2018-01-30 00:34:48
제        목   [대표팀 포커스] 아시아 흔든 베트남 돌풍이 한국축구에 준 메시지



[스포탈코리아] 한재현 기자=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의 주인공은 베트남이었다. 비록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예상을 뒤집고 일으킨 돌풍은 신선했다. 이는 한국 축구에 커다란 울림과 회초리도 담겨 있다.

베트남은 지난 27일 중국 창저우에서 열린 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우즈베키스탄과의 결승전에서 연장 종료 직전 실점으로 1-2로 패하며,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베트남의 행보는 많은 박수를 받을 만하다. 그동안 아시아축구에서 변방이었던 베트남은 조별리그 호주전 승리를 시작으로 이라크, 카타르를 차례로 꺾으며 돌풍을 일으켰다. 결승전에서 폭설이 내리는 가운데 우즈벡과 막판까지 치열한 싸움을 했다. 이번 대회에서 성과로 베트남은 아시아 축구 강호로 거듭할 희망을 품은 건 큰 소득이다.

반면, 김봉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대표팀은 뭇매를 맞았다. 4강 진출까지 이뤄냈지만, 대회 내내 무기력한 경기력은 물론 4강전에서 우즈벡에 1-4, 카타르와 3위 결정전에서 0-1로 패하며 마무리가 좋지 못했다.

베트남의 돌풍은 지난 2002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의 주역 중 하나인 박항서 감독이 있었고, 베트남은 물론 많은 국내 팬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김봉길호에 화난 팬심이 베트남 돌풍으로 옮겨 환호할 정도다. 베트남의 행보는 단순한 성과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한국 축구가 그동안 잊고 있었던 장점을 깨닫게 하고, 분발의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주고 있다.

▲베트남이 대신한 한국축구의 투지


베트남은 이번 대회 내내 놀라운 정신력과 투지로 전력 열세를 극복하며 강호들을 꺾었다. 그 저력은 토너먼트에서 발휘했다. 이라크 8강전을 시작으로 카타르 4강, 우즈벡과 결승전까지 선제 실점을 내주는 어려움 속에서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특히, 결승전은 우즈벡뿐 만 아니라 접하지 못했던 폭설과 싸워야 할 악조건이었다. 그러나 베트남은 어려운 그라운드 사정과 날씨 속에서 많은 활동량과 움직임으로 이를 극복했다. 정말 최선을 다하는 축구가 무엇인지 보여줬다.

반면, 김봉길호에 투지와 열정은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우즈벡과 4강전에서 장윤호의 퇴장 악재를 극복하기는커녕 상대의 파상 공세에 쉽게 무기력해졌다. 베트남과 첫 경기에서 윤승원의 파넨카 킥 논란은 물론 대회 내내 심판에게 불필요한 항의와 짜증 섞인 선수들의 표정과 말투까지 최선을 다하는 인상을 주지 못했다. 경기에 몰입하지 못하니 4강전 1-4 참패는 이상하지 않았다.

▲베트남도 장기적인 육성, 우리는 무엇을 했나


베트남의 이번 대회 성과는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10년 동안 이어져 온 과감하고 체계적인 육성이 나왔기에 가능했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이 부족한 응집력과 체계적인 훈련, 선수 관리를 추가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었다.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성인 대표팀에서도 좋은 전력을 구축할 힘까지 얻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결과를 넘어 1995~1996년생 선수들의 정체된 기량만 확인했다. 지난 2015 FIFA U-20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로 2년 간격의 선후배 세대와 달리 국제 대회 경험을 쌓지 못했다. 또한, 기대를 모았던 선수들은 잦은 부상과 치열한 프로 무대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이번 대회서 부진으로 골짜기 세대 오명을 벗지 못했다. 같은 세대인 황희찬(잘츠부르크)과 김민재(전북 현대)가 이번 대회에서 빠졌어도 심각하다.

현재 U-23 대표팀 붕괴는 한국축구에 크나큰 손실이다. 본격적으로 전성기에 올라서야 하는 현세대의 부진은 중간층의 공백으로 이어져 A대표팀의 전력의 격차가 커지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는 베트남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 말레이시아 등이 8강 진출에 성공했고, 우즈벡도 우승으로 더 경쟁력을 키웠다. 한국 축구의 아시아 강호 명성을 유지에 크나큰 경고등이 켜졌다. 이제 주먹구구식이 아닌 시스템 확립과 악습을 끊어낼 축구계의 노력과 결단을 늦춰서는 안 된다.

사진=AFC,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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