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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ccernews 2019-07-06 18:14:59
제        목   [최호영 칼럼] 경기인 출신 단장은 반길 일, 축구단 업무 분장에 관해



[스포탈코리아] 필자는 대한축구협회 기획실 출신으로, 일반 기업 경영 후 다시 축구계로 돌아와 프로축구단 마케팅 총괄을 경험했습니다. 현재 축구산업에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 칼럼을 통해, 10년 이상 축구계에 몸담으며 겪은 한국 축구의 근원적 부분과 나아갈 방향을 팬들에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한국 축구산업이 정확히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음에 많은 사람들이나 심지어 축구단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까지도 축구단 내에서 진행되는 업무의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다.

특히 한국의 특성상 축구단이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목적이나 국제대회에서의 일정수준 이상의 성적을 거두기 위해 일부 기업들이 프로축구단을 창단했고, 이후 리그의 양적 성장을 위해 각급 지자체가 프로축구단을 창단할 수 있도록 법령 개정을 지원하여 각급 지자체가 리그에 참여하면서 프로리그의 양적 성장을 꾀하게 되었다.

이렇듯 유럽, 남미의 백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는 자생적, 자발적 프로축구단의 성장 발전 모델과는 다르게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리그를 만들다보니 정확하게 축구단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예컨대 건설회사 등의 모기업에서 아파트 분양하다가 온 사람이 축구단 책임자로 오는 경우가 있는데 어떤 배경지식이 있어 축구단이 하는 업무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겠는가. 지자체도 마찬가지다, 지자체의 예산이 투입되는 프로축구단 재정 관리 및 행정 협조를 위해 공무원이 파견되어 오면, 그 사람이 어떤 전문성이 있어서 프로축구단이 하는 본연의 일을 제대로 파악하여 운영하겠는가. 우리의 이러한 태생적 한계로 인해 기본적으로 앞서 언급한 축구단의 의미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제대로 파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1. 축구단의 업무 분장
그럼 축구단의 업무를 한 번 명확하게 이야기 해보자. 축구단의 본연의 업무는 축구 경기 운영이며, 이를 위해 성인 선수단을 구성한다. 선수를 외부에서 사올 수도 있고, 자체적으로 유소년을 육성해 A팀 선수로 키울 수도 있다. 이러한 과정 안에 다양한 업무들이 존재한다. 축구 경기가 열리면 지역의 축구팬들이 경기를 보러 온다. 경기를 개최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들을 조직적으로 잘 편재하고, 관리하는 것이 축구단이 하는 본연의 업무다.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회사를 예로 들어보자. 부품을 생산하는 공장과 제품을 판매하는 부서 이외에 마케팅. 재무회계, 인사, 법무 등의 부서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회사가 원활히 운영될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프로축구단 역시 일반 제조업체의 공장에 해당하는 선수단이 있다. 이는 A팀(1군)-리저브팀 (2군)-유청소년 산하팀으로 구분할 수 있고, 선수들의 경기력을 지원하는 스카우팅, 전력분석, 스포츠사이언스, 메디컬, 행정지원 등의 기능을 가진 지원파트가 그 뒤를 받쳐준다.

그리고 위 회사에 빗대어 본사의 기능을 하는 사무국이 있다. 홍보 마케팅 회계 재무 인사 법무 시설관리 (프로축구단은 클럽하우스 및 훈련장 등의 시설 규모가 있음으로) 등의 기능을 사무국이 가지고 있다.

일반 회사의 구조에 비추어 봤을 때 쉽게 구분은 할 수 있겠지만, 그 기능을 익히고 경험을 쌓고 하려면, 얼마나 오랜 기간 준비를 하고 또한 경험을 해야 하겠는가.

처음에 언급을 한 것처럼, 전문성이 없는 책임자들이 임명됨에 따라, 기본적인 기능과 룰을 숙지하고 충분한 경험을 하지 못함에 따른, 너무나 큰 기회비용을 낭비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선수단과 사무국을 총괄하는 각 본부의 수장 격이 되는 선수단의 단장과 사무국의 국장의 자격요건에 대해 논해보자.

2. 단장 (Sports director)
생산 공장에서 현장의 수장은 공장장이다. 그럼 프로축구단에서는 그 역할을 하는 사람이 바로 단장이다. 한국에서는 아주 다양한 의미로 쓰인다. 아직 명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기준을 전달하겠다. 단장은 선수단의 수장이며, 유럽과 남미 프로축구클럽에서는 항상 스포츠디렉터(Sports Director)라고 한다. 단장이 선수단을 총괄하는데, 그 선수단 내에는 A팀 (여기서 A라는 것은 adult 라는 뜻의 A 팀, A, B 등 첫 번째 의미의 A이다),

U23세 팀 한국에서는 흔히 2군팀 (B or R팀, 리저브 팀), 그리고 고등 중등 초등으로 이루어지는 학제로 구분된 유소년 엘리트 팀들이 있다. 그리고 선수 영입을 담당하는 전력강화팀, 선수단의 행정 및 경기력 향상을 지원하는 부서들이 구성되어 있다고 이야기 했고, 이러한 전체 축구 기술, 선수, 교육, 개발, 이적, 영입 등 모든 축구 자체와 관련된 업무를 총괄하는 사람이다. 이런 중요한 생산과정을 총괄하는 사람인 단장은 어떤 자격요건(qualification)을 갖춰야 할까?

이런 주요 업무 수행을 잘하기 위해서. 당연히 축구경기인 출신 중에 프로경력이 있으면 좋을 것이고, 축구협회나 프로축구단에서 전임지도자, 기술교육국 연구위원 기술위원 분석관 스카우터 등 다양한 기술 분야 행정 경험이 많은 경기인 출신들이 단장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냥 프로 등 선수 출신이라고 단장을 바로 할 수도 없고 해서는 안 되고, 축구기술분야 행정 경력이 있는 사람들 중에 리더십과 비전을 갖춘 사람이 단장직을 수행해야 하는 것이다. 쉽게 풀어서 경기인들을 엔지니어라고 할 수 있고, 단장은 이들 중의 수석 엔지니어인 것이다. 여러 경기인 출신 인재풀에서 풍부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관리적 역량을 갖추고 이론을 겸비한 경기인 출신들이 단장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례로 수원FC에 2019년에 임명된 김호곤 단장(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앞에서 언급한 자격 요건에 부합하는 인물이다. 나머지 지자체에서 공직을 오래하고 축구단으로 넘어와서 단장을 맡거나 기업구단에서 단지 임원이라는 혹은 부장급이 기업구단의 계열사라는 이유로 해당 업무를 맡으면 어떻게 되겠는가. 실제 내가 경험한 A팀 이라는 용어도 모르는 기업파견 구단 책임자가 있었다. 이런 것이 지금의 축구계의 단편적인 모습 중의 하나다. 부정적인 이야기는 하기 싫지만 결국 전문성이 결여된 기업 또는 지자체에서 파견을 나온 책임자들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축구단을 이끌어 가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런 자들은 높은 수준의 기술 행정을 이끌기에는 기본적인 역량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축구협회 (김판곤 기술위원장) 에서도 이러한 상위급 기술자들의 양성을 위해 테크니컬 디렉터 과정을 개설해야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고 축구협회 기술교육 부서에서 이를 시행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아주 바람직한 일이다. 실제 현재 김판곤 위원장이 하는 업무와 롤이 축구단의 단장이 하는 일과 동일하다. 프로축구 선수출신으로 프로축구단의 코치와 감독을 역임하고 해외축구협회에서 대표팀 감독 기술위원장으로 오랜기간 업무 수행하며 축척된 노하우가 대한축구협회의 기술행정 총괄에 적절하게 적용되어 바람직한 시스템 구축과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3. 사무국장 (General manager or director)
사무국은 선수들이 경기를 하도록 해주고 축구 경기에 축구팬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하는 업무를 하는 곳이다. 일반 제조업체의 본사에서 생산된 제품을 영업 및 판매하고, 각종 재무 회계 인사 법무 총무 등의 업무를 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쉽게 구분해보면 마케팅을 하는 부서에서 티켓도 팔고 영업도 하고, 후원사 광고도 유치하고 홍보활동도 하고 축구단 관련 언론 보도 지원도 내는 등 다양한 판매 촉진 활동을 하는 것이다. 홈경기를 기획 운영하는 것도 물론 포함된다. 재무 회계 인사 법무 총무 등의 영역과 시설물 관리(축구단은 숙소 훈련장 등의 대형 시설물이 있음)하는 조직까지 아울러 사무국이라 부른다.

이런 사무국을 총괄 지휘하는 사람을 사무국장이라 한다. 이 자리 역시 프로축구단, 축구협회, 스포츠 마케팅 등 축구와 관련 된 실무를 오래 동안 경험하고, 부서별 경험을 쌓으며 단계를 거쳐 리더십이 검증된 인재가 맡는 것이 당연한 이치다. 한국에서는 아직도 이런 기본적인 룰도 지켜지지 않는다. 지자체와 기업이 소유한 축구단에서는 항상 낙하산 인사들이 이 자리를 차지한다. 축구단이 기업의 계열사라 하더라도, 특수한 비즈니스를 하는 하나의 자체적인 독립된 기업이다. 건축전문가, 자동차 엔지니어가 법정에서 변론을 할 수 있겠는가? 당신은 그렇게 변호사 대신 타 분야의 전문가에게 법률자문을 맡길 수 있겠는가? 축구 행정도 마찬가지다.

이런 명확한 업무 및 직책에 대한 개념이 정립되지 않고, 각 직책이 의미하는 바와 이를 맡기 위한 자격 요건이 무엇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축구단을 조직하고 운영해왔기에 일본보다 프로리그를 먼저 시작했음에도 시장의 규모는 일본과 비교했을 때에 부끄러울 정도로 작다.

축구산업의 규모를 확대하고, 이를 발전시키기를 진정으로 원한다면, 서서히 모순되는 행태들이 되풀이 돼서는 안 된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개혁을 차일피일 미룬다면 항상 같은 결과가 되풀이 될 뿐이다. 각 파트별로 적절한 인력 배치가 필요한 축구단에서는 과감하게 위에서 언급한 내용을 기준삼아 변화를 꾀할 것을 권해 본다.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라는 말을 빗대어 매듭짓겠다. 단장은 경기인 출신 축구행정 전문가에게, 사무국장은 축구행정 관련 실무경력을 보유한 전문경영인이 각각 맡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축구단의 대표이사는 풍부한 경험을 갖춘 기업 및 지자체 관계자가 맡아도 되고, 기업 임원 혹은 고위 공직 등을 역임한 좋은 인품과 리더쉽, 그리고 지역 네트워크와 영향력이 좋으신분이 맡으시면 되고, 단장과 사무국장의 전문적인 의견을 받아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시면 되는 것이다.

[최호영]
전) 부산아이파크축구단 홍보마케팅 실장
전) (주) 삼광에너지 상무이사 (S-OIL 공식 일반유 판매대리점)
전) (사) 대한축구협회 기획실, 발전기획팀, 교육운영팀
리버풀 대학교 축구산업MBA
인디애나대학교 켈리비즈니스스쿨 경영학부

글=최호영
정리=이현민 기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

*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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