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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ccernews 2019-08-13 23:28:19
제        목   '두 번의 수술→계약해지'...연제민, 가고시마서 재기를 다짐하다



[스포탈코리아=도쿄(일본)] 이강선 통신원= J2리그 가고시마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수비수 연제민이 재기를 다짐했다.

가고시마 입단 전까지 연제민은 힘든 시간을 보냈다. 연제민의 발목을 잡은 가장 큰 원인은 부상이었다. 2016 시즌을 끝나고 수원삼성을 떠나 전남드래곤즈, 부산아이파크 등을 거치며 부상이라는 악연이 계속해서 그를 따라다녔다. 특히 2018년 초와 2019년 초에 찾아온 두 차례의 피로골절 수술은 연제민에게 '축구를 그만둬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그를 지치게 만들었다.

계속된 부상에 부산과도 결별했다. 올해 초 부산과 계약을 해지하고 홀로 재활에 매진했다. 불안하고 힘든 상황의 연속이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주변에서 응원해준 가족들과 지인들을 위해서라도 주저앉지 말자고 다짐했다. "팀을 나와 혼자서 재활을 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이 시간을 통해 주변 사람들과 축구에 대한 소중함을 더욱 느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배운 것도 많았다."

지난 1월 수술을 한 연제민은 5월초까지 재활에 매진했다. 이후 의사로부터 공을 잡고 훈련을 해도 된다는 진단을 받고 몸만들기에 나섰다. 그러기 위해서는 팀 운동이 필요했다. 하지만 소속팀이 없어 훈련이 여의치 않았다. 본인이 직접 팀을 찾아다닐 수밖에 없었다. 주변에 지인들에게 도움을 구해 K3팀을 돌아다니며 훈련했다.

"소속팀의 소중함을 많이 느꼈다. 팀 운동을 해야 실전 감각도 올리고 몸 상태를 더 끌어 올릴 수 있는데 운동할 팀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다행히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신 덕분에 K3팀에서 운동을 할 수 있었다. 실제 리그 경기는 뛸 수 없었기 때문에 훈련이 끝나고도 개인 운동을 따로 하면서 몸 상태를 최대한 끌어올리려고 노력했다."

지독한 훈련 끝에 몸 상태가 부상 이전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던 찰나에 가고시마의 레이더망에 연제민이 들어왔다. 올해 J3리그에서 J2로 승격한 가고시마는 극심한 수비불안으로 줄곧 강등권에 있다. 올 시즌 26경기를 치르면서 44골을 내줬고 순위는 22개팀 중 20위다. 여름 이적 시장이 열리고 가고시마가 가장 먼저 찾은 포지션은 수비수였다.

수비수를 찾던 상황에서 연제민과 연결됐다. J리그 구단 사이에서 연제민은 낯선 인물이 아니다. 2016년 여름에도 J1리그 팀들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었다. 다년간의 연령별 대표팀 경력,  수원 등에서 활약하며 쌓은 경험 뿐 아니라 빠른 스피드와 높이를 활용한 공중권 장악이라는 확실한 장기도 갖고 있어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부상으로 1년 이상 그라운드를 떠나 있던 선수에게 손을 바로 내밀긴 힘들었다. 그래서 몸 상태를 확인 할 수 있게 훈련 참가를 제안했다. 고민하지 않고 바로 가고시마로 향했다.

어렵게 얻은 기회에서 연제민은 합격점을 받았다. 애당초 1주일 훈련 합류가 예정되어있었지만 가고시마 구단은 일정보다 빨리 연제민의 영입을 결정했다. 그만큼 연습경기에서 확실한 장기를 보여줬기에 가능했다. "보여주고 싶었다. 지난 6개월간 최선을 다해 몸을 만들었다고 자부한다.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훈련에 참가하고 싶었다. 모든 것을 쏟아 부어서 꼭 입단하자는 생각뿐이었다."

가고시마 입단 후 연제민은 매일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축구의 즐거움을 다시 찾았다. 그는 "지금까지 축구를 하면서 요즘처럼 축구를 재밌게 한 적이 없던 것 같다. 가고시마에 오고 축구의 재미를 다시 찾은 느낌이다. 그동안 힘든 시간을 겪어서 그런지 요즘이 너무나 소중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제일교포 김종성 감독의 존재도 연제민에게 큰 힘이다. 연제민은 "감독님이 제일교포 분이시라 한국말을 잘 하신다. 세세하게 설명도 해주시고 경기 외적으로도 도움을 많이 주신다. 선수들을 굉장히 편하게 대해주시면서 선수들이 가진 것을 끌어내신다. 수원에서 서정원 감독님께 이런 느낌을 많이 받았었는데, 김종성 감독님께도 많이 배우고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제민은 11일 입단 후 처음으로 엔트리에 합류해 도쿄 베르디 원정길에 동행했다. 이날 가고시마는 2골을 먼저 넣으며 앞서갔지만 후반 40분과 43분, 46분 연달아 세 골을 실점하며 역전 당했다. 경기 종료 직전 한용태가 간신히 동점골을 넣으며 패배를 면했지만 또 한 번 수비 불안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본 연제민의 소감은 어땠을까?

"엔트리에 포함 된 것만으로도 기뻤다. 승리 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게 비겼다. 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 기회를 잡아 빨리 경기에 나서고 싶다."

끝으로 그는 잊혀진 연제민이라는 이름을 다시 팬들이 기억할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어렵게 잡은 소중한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가고시마에서 재기하고 싶다. 기회를 준 팀을 위해서라도 성공해야 한다. 이 도전이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사진= 이강선 통신원
정리= 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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