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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ccernews 2020-02-06 21:43:55
제        목   호랑이가 고양이로? 축구협회 새 BI에 엇갈리는 시선들



[스포탈코리아=광화문] 이은경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새 엠블럼을 발표했다. 파격적인 디자인 변화에 팬들의 ‘첫 느낌’은 낯설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5일 대한축구협회의 새 브랜드 아이덴티티(BI) 발표 현장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무엇보다도 새 엠블럼이었다. 기존의 엠블럼은 파란색 방패모양 바탕 안에 백호랑이가 축구공을 발로 누르고 있는 그림이다. 이는 2001년 만들어져 19년 동안 사용해 팬들에게 친숙한 게 사실이다.




단순화 작업, 힘이 약해 보인다?

새로 발표한 엠블럼은 호랑이의 몸체는 모두 생략한 채 얼굴만 담았고, 이 마저도 단순한 선으로 형상화되었다.

새 엠블럼을 처음 접한 팬들은 익숙했던 디자인이 여러 단계를 갑자기 건너뛰고 단순화되었기에 낯설다는 첫 느낌을 받기에 충분하다.

또 하나 문제는 이번에 발표한 엠블럼이 지난해 한 차례 사전 유출되었다는 사실이다. 해외 축구사이트에서 대한축구협회의 새 엠블럼이라며 디자인이 유출되었는데, 당시에도 이를 접한 팬들의 반응은 썩 좋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발표된 엠블럼이 사전 유출된 디자인 그대로였기에 팬들은 심리적으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더 받은 상황이었다.
또한 축구대표팀의 열성팬들에게는 지난 19년 동안 기존의 엠블럼을 달고 뛰었던 대표팀에 대한 각종 애증의 추억이 생생하게 남아있기 때문에 기존 엠블럼을 떠나보내기 아쉬운 마음도 큰 게 분명하다.

5일 행사를 진행한 이광용 아나운서는 “저 역시 처음 접했을 때 낯선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따뜻한 눈으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발표 직후 포털사이트 기사에 달린 댓글은 부정적인 반응 일색이었다.

일부 스포츠팬들의 커뮤니티에서는 ‘호랑이가 고양이가 된 느낌이다’ ‘트랜스포머 같다’ ‘뮤지컬 라이언 킹 홍보자료 같다’ ‘시리얼 캐릭터 같다’는 논평이 쏟아지고 있다.




안주 대신 도전, 익숙함을 버린다는 의지

축구대표팀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익숙한 디자인이 갑자기 너무나 파격적으로 바뀌는 것은 심리적 저지선을 무너뜨리는 느낌을 줄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그러한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엠블럼을 바꿨다. ‘안주 보다 도전’이라는 확고한 의지의 표현이기도 했다.

새 엠블럼 브랜딩을 맡은 샘파트너스 강주현 이사는 “백호라는 한국 축구의 상징은 그대로 남겼다. 다만 기존 엠블럼의 호랑이는 지나치게 복잡하고 설명적인 디자인이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화 작업은 시대 흐름상 거스를 수 없는 게 분명하다. 이를 보다 파격적인 속도로 바꾼 것에 대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새로운 각오를 담았고, 뜻 깊은 도전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 이정섭 홍보마케팅 실장은 “팬들께서 부정적으로 말하고 있지만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친숙함을 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01년 기존의 호랑이 엠블럼과 ‘핫핑크’에 가까운 유니폼이 공개됐을 때도 발표 직후 팬들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당시에는 한국 축구의 고유색이라 할 수 있는 강렬한 붉은색을 버리고 분홍색에 가까운 상의를 만들었다며 비난 여론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키자 당시 유니폼은 역사상 가장 강렬하고 멋진 유니폼으로 기억되고 있다.

한편 새 엠블럼이 부착된 대표팀의 새 유니폼은 한국시간 6일 오전 미국 뉴욕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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