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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ccernews 2016-07-27 23:30:41
제        목   [노영래의 풋볼사이다] 유벤투스가 '돈 없는 구단?'...포커게임의 승자일 뿐



축구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수백, 수천 가지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다. 많고 많은 이슈들 중, 우리는 간혹 말할 수 없는 ‘답답함’에 사로잡혀 분노를 이기지 못하곤 한다. ‘풋볼사이다’에서는 탄산음료에서만 느낄 수 있는 ’목 넘김’을 축구팬들의 답답한 마음과 공유하고자 한다. “좋아하기 때문에 싫어한다”라는 혹자의 말은 우리가 축구를 좋아하고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다.

[스포탈코리아] 노영래 기자= 폴 포그바가 이번 이적시장 최고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그의 현 소속팀인 유벤투스도 덩달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이하 한국시간)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는 "포그바의 현 소속팀 유벤투스가 곤살로 이과인의 영입과 별개로 포그바 잔류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로 전날 유벤투스가 포그바 이적 협상테이블에서 이적료를 올렸다는 소식까지 더해져, 현재로서는 유벤투스가 원하는 그림을 예측할 수 없게 됐다.

더 많은 이적료를 원하는 것인지, 포그바의 잔류로 우승 경쟁에 청신호를 밝히려는 것인지는 아직까지 정해진 바 없다. 허나 이 때문에 포그바를 기다리는 서포터즈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포그바 이적 협상에서 더 높은 금액을 요구하며 시간을 지체하는 유벤투스를 보고 일각에서는 ‘돈이 없는 구단’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이탈리아 세리에A를 대표하는 유벤투스가 이와 같은 오명을 뒤집어 쓴 이유는 최근 그들의 이적시장 행보가 큰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유벤투스는 지난 몇 년간 비싼 선수들에게 터무니 없는 금액을 제시한다거나, 이적 시장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선수를 얻지 못했을 시 주로 임대 영입으로 대안을 마련해왔다. 금전적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이적시장 전략 때문인지 언제부턴가 유벤투스에게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돈을 쓰기 싫어하는 구단’에서 ‘돈이 없는 구단’으로까지 서서히 자리잡기 시작했다.

# 골키퍼가 최고인 ‘희한한’ 클럽

유벤투스는 지난 15년 동안 단일 선수 이적료로 3,000만 파운드(한화 446억원) 이상의 금액을 사용하지 않은 클럽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시즌 2,700만 파운드(한화 402억원)를 들여 영입한 파울로 디발라는 유벤투스가 지난 15년 동안 영입한 선수 중 가장 비싼 선수다. 규모에서만큼은 ‘빅클럽’이라 생각했던 유벤투스에게 ‘짠돌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가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3,000만 파운드면 최근 이적시장에서 전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이적료다.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 잔루이지 부폰>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 1위 부문에 골키퍼의 이름이 있는 클럽은 찾기 힘들다. 맞다. 아직까지도 유벤투스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를 들여 영입한 선수는 잔루이지 부폰(38)이다. 유벤투스는 2001년 7월 부폰을 영입하기 위해 4,500만 파운드(한화 670억원)를 쏟아 부었다. 골키퍼가 이적료 지출 부문 1위에 올라가 있는 것도 주목할 요소지만, 단일 선수 이적료로 4,500만 파운드 이상을 쓰지 않고도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유벤투스는 지난 15년 동안 6번의 리그 우승과 2번의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일궈냈다. 지금은 명실상부 세리에A의 독보적인 클럽이자, 유럽대항전 내에서 유일하게 이탈리아 축구의 자존심을 살리고 있는 클럽이다.

# 포커게임의 승자

단일 선수에 많은 돈을 투자하지 않은 건 분명한 사실이나, 그렇다고 그들이 돈을 아낀 건 아니다. 유벤투스는 최근 5년동안 전 세계 클럽의 이적료 지출부문에서 8위를 기록 중이다. 이는 독일의 거대구단 바이에른 뮌헨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아스널보다도 높은 수치다.



단일 선수 이적료 지출에서는 큰 두각을 나타내지 않지만, 전체 지출부문에선 여전히 다른 빅클럽들과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자료는 적당한 가격에 많은 선수를 데려온다는 지표로도 해석된다. 실제로 유벤투스는 지난 시즌 이적료를 주고 11명의 선수(자유이적, 임대 제외)를 영입했다. 11명 선수들의 평균 이적료는 9,00만 파운드(한화 134억원)에 불과했다.

이번 시즌도 크게 다르지 않다. 유벤투스는 로마에서 미랄렘 피아니치, 디나모 자그레브에서 마르코 피아차 그리고 마르세유에서 마리오 레미나를 영입했다. 세 명의 총 이적료는 5,500만 파운드(한화 819억원)다. 이 밖에도 매번 그랬던 것처럼 뮌헨에서 베나치아를 임대해왔고, 바르셀로나에서 다니 알베스를 자유이적으로 영입했다.

유벤투스의 영입기조는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최소한의 자금 손실로 최대한의 효과를 원한다. 때문에 유벤투스와 거래하는 쪽은 대부분 불만을 표할 수 밖에 없다. 유벤투스의 과도한 영입 전략은 상대를 지치게 만들기도 한다. 최근 포그바 딜에서도 알 수 있듯이 목을 매는 쪽은 상대다.  

허나 이적시장에서 ‘윈-윈(Win-Win)’의 경우는 드물다. 구단 입장에선 자신들의 이익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당연지사다. 오랜 기간 동안 이어져온 유벤투스의 뚜렷한 영입전략에 그들을 지난 시즌 ‘리그 5연패’업적을 달성했다. 맨유와의 포그바 딜, 그리고 나폴리와의 이과인 거래가 어떻게 마무리 될지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성과를 위한 그들의 이적시장 전략은 비판하기 어렵다. 단지 그들은 포커게임의 진정한 승자일 뿐이다.



그래픽 = 노영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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